카카오톡 오류 사건 요약 / 보상안은?

카카오 로고

1. 사건 요약

15일(토) 갑자기 카카오톡 전송 오류가 발생합니다. 원인은 카카오의 서버가 있는 판교 SK C&C 의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가 화재의 시발점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카카오의 서버 3만2천대가 동시에 다운이 되었습니다. 카카오톡, 카카오게임즈, 카카오T,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SSO) 연동 로그인, 다음, 티스토리, 카카오페이지, 다음 지도 API 연동 사이트, 카카오선물하기 등 정말 많은 서비스가 중단되었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데이터센터가 다른 곳에 있어서 큰 영향이 없었다고 하네요.)

 

17일(월) 메신저가 복구되었으며 순차적으로 사진 전송, 이모티콘 등이 복구되었고 메일 등 앞으로도 복구해야할 부분들이 남아있습니다.

 

서비스 정상화가 이렇게 오래걸리는 이유는 3만 2천대의 서버가 일괄적으로 OFF 되는 상황은 예기 치도 못한 상황이었다는 카카오의 의견입니다. 카카오라면 BCP(업무연속성계획)에 DR 구축 및 전환과 관련된 내용과 훈련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늦어졌을까요. 

 

*DR 이란, 주 전산센터 특정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동일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예비용을 만들어 두고 운영하는 것인데요. 완전 동일하게 구성하는 미러 사이트부터, 핫 사이트, 웜 사이트, 콜드 사이트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깊숙히 파고들어 있던 카카오 서비스가 장애로 중지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재난안전문자'도 발송하였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장애 복구를 위해 지원하며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며 정부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보입니다.

 

2. 영향

이 사건을 계기로 여러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먼저 메신저 부분에서는 '문자메시지', '라인'과 '텔레그램'. 지도는 '네이버지도'. 네비게이션, 대리운전은 '티맵'. 택시는 '우티' 등이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에 예치한 돈도 인출하고 계좌 해지하는 분도 있으며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 및 플랫폼 기업, 공공기관도 DR 구축이 잘 되어있는지, 우리는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회사 IDC팀도 임원분들에게 설명하고 보고서 쓰느라 정신없는 하루였다고 합니다.)

 

 3. 이미지

카카오는 최근 분할 상장, 과도한 사업 확장 등으로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또 큰 타격을 입으며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네이버는 카카오와 동일한 곳에 서버가 있었고 동일하게 화재로 피해를 입었는데요.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으나 3시간 이내로 서비스가 안정화되었다고 합니다. 네이버의 대비와 대응이 돋보여 좋은 이미지를 챙기게 되었네요.

 

4. 보상안

지금 카카오 관련 유료 서비스 사용자, 카카오톡 로그인을 이용하지 못하여 가상화폐 거래를 하지 못한 사용자, 카카오로 킥보드, 자전거를 대여한 자 등 피해를 입은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를 위해 적절한 보상안이 나올지도 중요한데요. SK C&C의 데이터센터에 비용을 지불하고 입주한 카카오이기에 양 사간 계산기를 두드리며 협상을 하고 있을 것 같네요. 

 

현재 첫 보상안으로 멜론, 웹툰 사용자는 이용권 3일 연장이 발표되었습니다.

 

모두 만족할 보상을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5. 과거 사례

과거에 삼성SDS의 데이터센터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과천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직원들이 무진동 차량, 택시, 자차 등을 이용해서 장비를 직접 수원까지 옮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층 장비는 열받지 않게 아이스크림 매장을 털어 드라이아이스를 구하고, 근처 PC방을 통으로 대여하여 IP방화벽 열고 작업하는 한 마디로 작전을 펼친 사례도 있다고 하네요. 이런 직원들의 노력으로 단시간에 조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 직원의 발 빠른 대처가 정말 멋있네요.

 

 

IT관련자로 이번 사건으로 카카오 임직원 분들이 얼마나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렸을지 너무 공감이 갑니다. 모두 힘내시고 이미 엎질러진 물. 인생에서 좋은 경험, 좋은 역량 강화라 생각하고 극복합시다.